어제 irc에서 나누던 이야기를 보다가 건진 말입니다. okjsp 사이트 상단도 이 말로 교체했고, 제 me2day에도 올렸습니다. 제게는 크게 와 닿은 문구이기 때문입니다. Kenny군 땡큐!

인생을 두 번 살아본 사람은 이 글을 읽지 마시고 넘어가세요. 다들 처음 살아보는 것이기 때문에 나이가 들어가면서 그에 맞는 배움이 필요합니다. 이 배움의 순간을 자율적으로 배우느냐 타율(남이 만든 기준이나 법칙)에 의해서 배우느냐의 차이는 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이로 인한 인생의 달라짐은 커지게 됩니다.

능동적인 삶이냐 수동적인 삶이냐로 얘기할 수도 있겠습니다. 지난 번에도 얘기한 프로그래머의 이분법 중 하나가 프로그램이 좋아서 하는 프로그래머가 있고, 어쩔 수 없이 직종을 프로그래머로 선택한 사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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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from: http://www.btmjoa.com/learning/sub_01.asp

이 사람들을 다시 그룹지어 볼 수 있는데, 헤쳐모여죠, 프로그래밍에 관련된 기술을 스스로 학습하는 부류와 그렇지 않은 부류로 나뉩니다. 학습이 중단된 프로그래머는 당구장에서 돈계산해주는 애플컴퓨터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인류 역사상 이렇게 심하게 그리고 꾸준히 바뀌는 기술은 없었습니다. 세상에 태어날 때는 하나의 아이템이었지만, 세상의 곳곳에 참견해 들어가 이제는 컴퓨터가 없이는 세상이 멈출 정도가 되었습니다.

컴퓨터와 프로그래밍에 관한 학습과 이를 세상에 적용하기 위한 세상에 대한 학습, 이 모두가 필요합니다.

이제 또 달려야 할 것 같습니다. 사놓고 못읽은 책도 많고, 새로 나온 좋은 책들도 많습니다. 짜야 될 프로그램도 있고, 짜고 싶은 프로그램도 많습니다. 팀 개발 환경에 대한 컨셉도 정리해야하고, 이를 구현해서 팀원들이 효과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개선도 해야됩니다.

한 번 찐하게 살아보고 싶습니다.
대한민국의 개발자들은 거의 대부분 전쟁 중입니다. 디자이너와의 전쟁, 기획자와의 전쟁, 그리고 의뢰인과의 목숨을 건 전쟁을 하고 있습니다. 이 세 가지 부류의 사람이 개발자의 업무량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추가되는 기능이 중요한 기획이라면 처음부터 빠지면 안될 것인데, 왜 이제야 언급하는지. 프로그램은 경우의 수와의 싸움인데, 왜 그리 허술하게 기획해서 와서는 군대에서 삽질 시키는 것처럼 "저기 파 봐. 아니다 여기 파. 저기는 메우고" 같은 정제되지 않은 요구로 개발자를 지치게 합니다.

제가 철썩 같이 믿고 있는 기준이 있습니다. "프로젝트의 성공은 프로젝트가 오픈되고 나서 참여자들의 이직율이 얼마나 제로에 가까운가로 알 수 있다"

프로그래밍을 하면서 문제를 풀어나가는 것은 프로그래머들에게 모험과도 같습니다. 이것은 재밌는 일이죠. 하지만, 이 산이 아닌게벼 스타일의 일 진행은 문제 풀이가 아닌 정글 속을 헤매는 것 같습니다. 아, 정글이 아니고, 마땅한 비유가 생각나지 않는군요. 하여간 무진장 답답합니다. 그것 때문에 회사 생활이 야간자율학습과 같아지게 되고, 학창생활을 가장 재미없게 만든 것처럼 회사를 재미없게 만듭니다. 관리자가 돌아다니죠. 자리에 앉아 있나 땡땡이 치나. 걸렸을 때 회사가 학교보다 치명적인 고과가 나빠지고, 월급과 승진 심지어는 짤릴 근거가 되어 버립니다. 치사해라.

구글 디벨로퍼 나이트 2007의 초미인 Sophia Brueckner님의 발표를 들으면서 재밌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 이상한 생각 아닙니다. (H끼는 아주 쬐금 있지만)


일단 소개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라고 되어 있습니다. 기획자도 프로그래머도 아니고 엔지니어입니다. 발표 중에 자신은 2년 전 igoogle 서비스에 참여해서 지금까지 일해왔다고 했고, 자신은 자바스크립트를 모르지만 igoogle의 서비스는 쉽게 만들 수 있을 정도로 igoogle의 가젯만들기는 쉽다라고 했습니다.

헉, 뜨~.
웹 서비스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자바스크립트를 모른다!

그 때부터 제 옆자리의 누군가가 묻더군요. "기획자 아녜요? 왜 자바스크립트를 모른다고 하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라면서"

오늘까지도 계속 생각하고 있는 명제였습니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란 무엇일까. 엔지니어 단어는 기술의 경제적인 요소를 잘 이용하는 사람이라는 뜻을 포함하는 것으로 압니다. 개발자냐 기획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현재하고 있는 일이 최종 사용자들에게 얼마나 경제적인 효과를 가져다 줄 것인지, Vi삐리리 카드 선전처럼 돈으로 살 수 없는 경험을 주는 서비스를 만들고 있는지가 더 중요한 포인트라는 것이죠.

개발자도 기획자도 디자이너도 사람입니다. 의뢰인도 사람이고요. 이 사람들이 모인 이유는 새롭고 재밌는 서비스,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마음이 통해야 의사전달이 수월해집니다.

서로 이용해 먹으려고 하면, 이용당하는 사람은 기분 나쁩니다. 기분 더럽죠. 요구할 것은 요구하고, 그만큼 보상하고, 도와줄 것은 도와주고, 그에 상응하는 댓가도 떳떳하게 받을 수 있어야죠. 쿨한 관계, 부담 없는 관계, 치우치지 않고 평등한 관계, 합리적인 관계가 필요합니다.

만들어 놓은 서비스야 베타 딱지 붙이고 최종 사용자들이 만족할 때까지 점진적으로 양육시켜 나가면 됩니다. 그랜드 오픈일이다 뭐다 해서 납기일로 개발자들 초치지 말아주시면 좋겠습니다. 이미 윗선에 보고가 된 일이기 때문에 납.기.일.은 꼭 지켜야한다와 같은 피말리는 요구는 사양합니다.

세상에 가치를 만들어내는 재밌는 팀들이 많이 생기길 빌어봅니다. 하늘이시여~

http://mbastory.tistory.com/266 

5throck님이 "개발자 부족이 낳은 기이한 현상"이라는 제목으로 요즘의 시장에 대해서 생각을 기술하였고, 그 아래 70여개가 넘는 좋은 토론이 오갑니다.


답글 다신 분 중에 "고급개발자?" 닉으로 남기신 글이 좋은 것 같네요.

"프리랜서 시장은 그야 말로, 지금 당장 정규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 보다는 일시적으로 좀 돈이 들 수는 있지만 잠시 "땜빵"을 위한 것 뿐이지, 이 곳에 중급 개발자가 없다고 한탄하는 것은, 새벽인력시장에 왜 63빌딩을 설계할 수 있는, 혹은 정밀 시공을 할 수 있는 기술자가 나타나지 않느냐고 한숨짓는 것처럼 들릴 뿐입니다. "


개발자가 줄어들고 있다고 느끼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자기가 어떻게 직업적인 프로그래머로써 세상의 가치를 만들어 나가느냐 고민하고 그것을 위해서 스스로 또는 팀으로 노력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한 번 가서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ps.
1. 5throck님 좋은 발제 감사합니다.
2. 제목 변경합니다.



디너파티 다 마치고 상영되었던 동영상입니다.
보고 눈물이 나더군요.
okjsp에 힘들게 일하는 개발자들 글이 많이 올라오는데,
이쪽 일에 종사하는 사람들 모두 저렇게 행복한 모습으로 바뀌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나서요.
동영상은 주난님 블로그에서 퍼옵니다.

초반에 제 모습도 잘 나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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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것을 보았습니다.
행복합니다. 희망이 보이니까요.
다음 건승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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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okjsp.pe.kr/seq/102438 에 올라온 글이 시작이었습니다.

20명 정도의 개발자들이 토요일 오후에 모였습니다. 다른 토요일과 달리 연휴의 시작인 토요일이라 오늘 모임의 가치가 더 높아지지 않았나 생각되는군요.
2시반부터 모이기 시작해서 3시정각에 윤씨네님의 진행이 시작되었습니다. 그 전에 한 10분정도를 제가 분위기 띄우는 시간을 가졌구요.

1/3 정도가 경력1,2년차, 1/3 정도가 학원수강생, 1/3 정도가 학생입니다.

대략 12가지 정도의 토픽으로 자바 초보 개발자들이 알아야 될 경력관리에 관한 얘기들입니다. 졸거나 뛰쳐나가는 사람이 없고, 똘망똘망한 눈으로 경청하고 있습니다.

지금 중요한 경험담을 얘기하시네요. 입사 초기에 연애는 정말 많은 희생이 요구된다. 입사 동기 친구는 과장이고, 나는 대리였다. 경력 뻥튀기 될 때 였다네요. ㅠㅠ; 모순 덩어리 힘든 바닥의 경험담이군요.


아직 ing 입니다.









ps. 다른 사진
http://www.flickr.com/photos/65985342@N00/tags/%EC%B4%88%EB%B3%B4%EC%9E%90%EB%B0%94%ED%94%84%EB%A1%9C%EA%B7%B8%EB%9E%98%EB%A8%B8%EC%84%A4%EB%AA%85%ED%9A%8C/
개발자 2분법
프로그램 개발을 업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두 종류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일단 첫번째 기준은 돈많은 개발자와 돈없는 개발자입니다. 돈많은 개발자는 돈 많이 버는 개발자와는 다릅니다. 즉 돈을 벌기 위해 개발하느냐 아니냐에 따라서 개발자의 모든 부분에 영향을 받습니다.
일자리를 구할 때도 재밌는 일을 할 것이냐 돈을 많이 주는 곳으로 갈 것이냐의 판단 기준이 됩니다. 일을 하는 태도도 돈을 벌기 위한 개발이라면 별일을 다 당해도 버텨봅니다. 일에서 받는 스트레스도 심한 편입니다. 다 돈을 벌기 위해서이죠.
돈이 많은 개발자는 생각의 기준이 틀립니다. 농담 반 섞어서 얘기하자면 집에서 놀기 미안하니까 회사 다닌다고도 할 수 있겠죠.

개발이 취미삼아 할 수 있다면 더 많은 창의적인 작품이 나오리라 믿습니다.
밥벌이 개발자들이 스트레스를 덜 받는 그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개발자 임금과 더불어 시간사용에 관하여 저의 딜레마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밤시간의 활용에 관한 것인데, 밤에 잠을 안자고, 요괴인간 벰, 베라, 베로처럼 활동한다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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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만 활동하는 요괴인간


image from: http://user.chollian.net/ ~candy3896/youkai.htm

이 글의 결론은 쉼없는 전진은 사상누각이라는 것입니다. 밤새 열심히 개발하고, 공부했다면 낯에 자고, 쉬어야 합니다.
낯에 열심히 움직였다면 밤에는 지친 몸을 쉬어야 합니다. 이런 리듬을 거스리는 경우 몸은 반란을 일으킵니다.

이런 주기가 일주일에 두번 이상 일어나지 않도록 조심해야겠습니다.

시간에 대한 욕심을 버려야겠네요.
okjsp를 운영한지 7년째입니다. 그간 수없이 올라온 글 중에는 프로그래머의 희망을 이야기 하기 보다는 월급 체불로 인한 경제적 고통, 자랑아닌 자랑처럼 되어버린 야근, 같이 있는 시간 내기 어려워서 결국은 애인과의 헤어짐, 같은 우울한 얘기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어느 누구도 내가 만든 프로그램으로 이러저러한 효과를 봤습니다 라는 자신의 일에 대한 자부심 등은 찾기 힘듭니다.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 10차에 이르는 하도급 체계를 탓하면서 자신을 이용해 먹는 사장들과 자기들 입장만 생각하는 '을'업체 사람들의 매정함에 치를 떠는 원망섞인 글들이 많습니다.
IT노조를 만들어서 단체 활동을 하자고 2000년대부터 다들 얘기하지만, 아무도 선뜻 나서지 않았습니다. 그 얘기는 자신을 희생한다는 것인데, 고양이 목에 방울달기 얘기만 푸념처럼 늘어 놓습니다. 그러다 2003년 it.nodong.net이 생겼습니다. 정진호 님이 고생이 많으셨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관련 포스팅:

IT 노조 설립
IT 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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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from: http://blog.naver.com/jinoblin/60000697679

어렵게 어렵게 생긴 IT노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개발자들은 여기에 가입을 주저하고 있습니다. 4년째인 현재 회원이 3200명인 것- 자바 개발자만 7만명 정도로 알고 있습니다.-도 그렇고, 악덕 업체 블랙리스트를 만들어서 공유하자고 얘기하지만 일터Q&A에 회사를 물어보는 것도 주저합니다. 아마도 프로그래머들 중에는 햄릿과 같이 생각만 많은 사람들이 대부분이라서 그럴까요.
정말로 순진하고, 착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회사 월급 한달 못받으면 당장 회사를 나오는 게 당연한데, 참아줍니다.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로 먹고 살다가 연체되어서 불이익을 본 사연도 한 둘이 아닙니다.
정통부에서 고시한 프로그래머 단가는 초급개발자는 월 740만원 이상입니다. 이거 절반도 못받는 프로그래머들 태반입니다.

한국에서 일하는 프로그래머에게 희망이 있을까요?
컴퓨터에만 박식하지말고, 사람에 대한 지식도 많아져야 됩니다.
맨날 개미만 퍼먹으면서 쫌 도와주십시오 하는 자세는 버려야 됩니다.
비즈니스의 세계는 냉정합니다. 저는 잘 모르니깐 알아서 잘 해주십시오 라는 초딩적 마인드는 버려야합니다.
경제를 알아야 하고 경영을 알아야 합니다. 컴퓨터입니까? 시키는 대로만 하게.
세상 돌아가는 것을 잘 알아야 해킹도 하고 사회에 필요한 프로그램도 만듭니다.

프로그래머의 희망은 프로그래머들 스스로 만들어 갑니다. 인터넷 세상도 바꾸고, 사회도 바꾸고, 세상도 바꿉니다.
남의 밑에서 시키는 대로 일할 생각만 하지 마시고, 자기 사업을 하기를 바랍니다.
개나 소나 다 프로그래머 해야되는 시절도 있었지만, 이젠 아니잖습니까.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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