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jsp를 운영한지 7년째입니다. 그간 수없이 올라온 글 중에는 프로그래머의 희망을 이야기 하기 보다는 월급 체불로 인한 경제적 고통, 자랑아닌 자랑처럼 되어버린 야근, 같이 있는 시간 내기 어려워서 결국은 애인과의 헤어짐, 같은 우울한 얘기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어느 누구도 내가 만든 프로그램으로 이러저러한 효과를 봤습니다 라는 자신의 일에 대한 자부심 등은 찾기 힘듭니다.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 10차에 이르는 하도급 체계를 탓하면서 자신을 이용해 먹는 사장들과 자기들 입장만 생각하는 '을'업체 사람들의 매정함에 치를 떠는 원망섞인 글들이 많습니다.
IT노조를 만들어서 단체 활동을 하자고 2000년대부터 다들 얘기하지만, 아무도 선뜻 나서지 않았습니다. 그 얘기는 자신을 희생한다는 것인데, 고양이 목에 방울달기 얘기만 푸념처럼 늘어 놓습니다. 그러다 2003년 it.nodong.net이 생겼습니다. 정진호 님이 고생이 많으셨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관련 포스팅:

IT 노조 설립
IT 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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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from: http://blog.naver.com/jinoblin/60000697679

어렵게 어렵게 생긴 IT노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개발자들은 여기에 가입을 주저하고 있습니다. 4년째인 현재 회원이 3200명인 것- 자바 개발자만 7만명 정도로 알고 있습니다.-도 그렇고, 악덕 업체 블랙리스트를 만들어서 공유하자고 얘기하지만 일터Q&A에 회사를 물어보는 것도 주저합니다. 아마도 프로그래머들 중에는 햄릿과 같이 생각만 많은 사람들이 대부분이라서 그럴까요.
정말로 순진하고, 착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회사 월급 한달 못받으면 당장 회사를 나오는 게 당연한데, 참아줍니다.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로 먹고 살다가 연체되어서 불이익을 본 사연도 한 둘이 아닙니다.
정통부에서 고시한 프로그래머 단가는 초급개발자는 월 740만원 이상입니다. 이거 절반도 못받는 프로그래머들 태반입니다.

한국에서 일하는 프로그래머에게 희망이 있을까요?
컴퓨터에만 박식하지말고, 사람에 대한 지식도 많아져야 됩니다.
맨날 개미만 퍼먹으면서 쫌 도와주십시오 하는 자세는 버려야 됩니다.
비즈니스의 세계는 냉정합니다. 저는 잘 모르니깐 알아서 잘 해주십시오 라는 초딩적 마인드는 버려야합니다.
경제를 알아야 하고 경영을 알아야 합니다. 컴퓨터입니까? 시키는 대로만 하게.
세상 돌아가는 것을 잘 알아야 해킹도 하고 사회에 필요한 프로그램도 만듭니다.

프로그래머의 희망은 프로그래머들 스스로 만들어 갑니다. 인터넷 세상도 바꾸고, 사회도 바꾸고, 세상도 바꿉니다.
남의 밑에서 시키는 대로 일할 생각만 하지 마시고, 자기 사업을 하기를 바랍니다.
개나 소나 다 프로그래머 해야되는 시절도 있었지만, 이젠 아니잖습니까.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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