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현님의 컬럼을 읽고 feel받았습니다.

브라보 당신의 열정, 기어헤드 만세http://www.zdnet.co.kr/itbiz/column/anchor/goodhyun/0,39030292,39160144,00.htm 

컬럼에 나오는 선데이 프로그래머 시절을 겪었습니다. 저도 8비트 키드였죠. 컴퓨터 잡지에 실린 잠수함 게임 프로그램 소스를 일일이 손으로 다 따라 치면서 실행시키기 위해서 미친듯이 컴퓨터 앞에 앉아 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입력이 끝나고 나면 실행하면서 디버깅을 합니다. 디버깅의 원인은 오타였고, 그것을 찾아내는 재미도 기억이 납니다.

오늘 제 머리 속을 헤집고 다닌 문장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감동적인 코드를 만난 적이 언제입니까"

요즘 여기 okjsp.pe.kr 보다는 okjsp.tistory.com 이나 me2day.net/okjsp 에서 더 많은 기록을 남기고 있습니다. 좋은 블로그를 만나면 RSS feed를 등록하고 그들의 열정을 배우고 있습니다.

여기를 다시 이용할 생각이 생겼습니다. 그동안 여기에서 상처받기도 하고 짜증나기도 했지만, 여기를 살아있는 기어헤드들의 놀이터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입니다.

여기 안에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의 많은 곳들과 거래하고 싶습니다.

헐리웃 키드가 좋은 영화를 만들 기회가 많은 것처럼 열정적인 프로그래머들과 인터넷 세상을 논하고 싶습니다. 말하다가 feel받으면 만들어 서비스하죠.


소심 (SM:Small Mind)해 있을 시간이 없습니다. 답변 기다리면서 있을 시간이 없습니다. 답을 찾아 구글로 네이버로 떠납시다. 그리고 기록(blog)을 남겨서 후배들에게 좋은 선배가 됩시다.

화이팅 프로그래머 입니다. 우리는 똑똑합니다.

좋은 인터뷰 기사를 봤습니다.

게임사업에 손을 대지 않았으면 지금도 코더로 일하고 있을 것이다. -김택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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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진 대표

그 분의 인터뷰를 보면서 가장 마음에 와닿는 문구였습니다. 리니지라는 게임을 만든 이유도 멋있네요.
우원식 상무와 이찬진 대표 등과 '한글'을 공동개발했고 '한글'이 국내시장에서 90%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그런데 이러한 소프트웨어가 수출이 되지 않더라. 우리나라 소프트웨어 중 수출이 되는 것은 게임 밖에 없었다. 그래서 게임을 선택했다. -김택진
국내 프로그래머의 직업적인 위기가 업계를 술렁이고 있습니다. 기준없이 일하고, 그렇기 때문에 보장되지 않은 노동에 대한 보상. 병특 제도같은 것을 이용해서 똑똑한 인력들 다 업계를 비관적으로 바라보게 만든 국내 현실. 기름 짜듯이 진행하는 SI 프로젝트들. 좀처럼 바뀌지 않는 관리자의 컨베이어 벨트 공장식 관리. 근태가 중요하다면서 출근시간 확인하고, 주당 총 근무시간에 대해서는 무지한 관리. 주당 40시간(8시간*5일)을 요구하고 싶지만, 프로그래머의 대부분은 (14시간*7일)인 경우도 많습니다. 오죽하면 "집에 가고 싶다"라는 글까지 올라올까요.

말이 샜네요. SI 프로젝트는 없어졌으면 좋겠습니다. System Integration, 시스템 통합. 시스템을 통합하려는 이유는? 수작업을 줄이기 위한 것이고, 수작업을 줄인다 함은 인력 더 안 뽑아도 되고. 청년 실업이야 나라에서 어떻게 할 것이고. 억지 주장인 것은 압니다만, SI 프로젝트 말고, 서비스를 만드는 프로젝트를 했으면 합니다. 소프트웨어 프로젝트인거죠.

돈되는 프로그램 만드는 시각을 배워야 할 것 같습니다. 돈되는 프로그램이란 가치가 있는 프로그램인데, 그 가치는 사회적인 가치를 말합니다. 방법론에 따라서 시계 부속처럼 개발자1, 개발자2의 자리를 메꾸는 프로그래머가 아니고, 존 카멕이나 리누스 토발즈 같이 소프트웨어와 그 창조자를 기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짜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개발자 2분법
프로그램 개발을 업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두 종류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일단 첫번째 기준은 돈많은 개발자와 돈없는 개발자입니다. 돈많은 개발자는 돈 많이 버는 개발자와는 다릅니다. 즉 돈을 벌기 위해 개발하느냐 아니냐에 따라서 개발자의 모든 부분에 영향을 받습니다.
일자리를 구할 때도 재밌는 일을 할 것이냐 돈을 많이 주는 곳으로 갈 것이냐의 판단 기준이 됩니다. 일을 하는 태도도 돈을 벌기 위한 개발이라면 별일을 다 당해도 버텨봅니다. 일에서 받는 스트레스도 심한 편입니다. 다 돈을 벌기 위해서이죠.
돈이 많은 개발자는 생각의 기준이 틀립니다. 농담 반 섞어서 얘기하자면 집에서 놀기 미안하니까 회사 다닌다고도 할 수 있겠죠.

개발이 취미삼아 할 수 있다면 더 많은 창의적인 작품이 나오리라 믿습니다.
밥벌이 개발자들이 스트레스를 덜 받는 그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okjsp를 운영한지 7년째입니다. 그간 수없이 올라온 글 중에는 프로그래머의 희망을 이야기 하기 보다는 월급 체불로 인한 경제적 고통, 자랑아닌 자랑처럼 되어버린 야근, 같이 있는 시간 내기 어려워서 결국은 애인과의 헤어짐, 같은 우울한 얘기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어느 누구도 내가 만든 프로그램으로 이러저러한 효과를 봤습니다 라는 자신의 일에 대한 자부심 등은 찾기 힘듭니다.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 10차에 이르는 하도급 체계를 탓하면서 자신을 이용해 먹는 사장들과 자기들 입장만 생각하는 '을'업체 사람들의 매정함에 치를 떠는 원망섞인 글들이 많습니다.
IT노조를 만들어서 단체 활동을 하자고 2000년대부터 다들 얘기하지만, 아무도 선뜻 나서지 않았습니다. 그 얘기는 자신을 희생한다는 것인데, 고양이 목에 방울달기 얘기만 푸념처럼 늘어 놓습니다. 그러다 2003년 it.nodong.net이 생겼습니다. 정진호 님이 고생이 많으셨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관련 포스팅:

IT 노조 설립
IT 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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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from: http://blog.naver.com/jinoblin/60000697679

어렵게 어렵게 생긴 IT노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개발자들은 여기에 가입을 주저하고 있습니다. 4년째인 현재 회원이 3200명인 것- 자바 개발자만 7만명 정도로 알고 있습니다.-도 그렇고, 악덕 업체 블랙리스트를 만들어서 공유하자고 얘기하지만 일터Q&A에 회사를 물어보는 것도 주저합니다. 아마도 프로그래머들 중에는 햄릿과 같이 생각만 많은 사람들이 대부분이라서 그럴까요.
정말로 순진하고, 착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회사 월급 한달 못받으면 당장 회사를 나오는 게 당연한데, 참아줍니다.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로 먹고 살다가 연체되어서 불이익을 본 사연도 한 둘이 아닙니다.
정통부에서 고시한 프로그래머 단가는 초급개발자는 월 740만원 이상입니다. 이거 절반도 못받는 프로그래머들 태반입니다.

한국에서 일하는 프로그래머에게 희망이 있을까요?
컴퓨터에만 박식하지말고, 사람에 대한 지식도 많아져야 됩니다.
맨날 개미만 퍼먹으면서 쫌 도와주십시오 하는 자세는 버려야 됩니다.
비즈니스의 세계는 냉정합니다. 저는 잘 모르니깐 알아서 잘 해주십시오 라는 초딩적 마인드는 버려야합니다.
경제를 알아야 하고 경영을 알아야 합니다. 컴퓨터입니까? 시키는 대로만 하게.
세상 돌아가는 것을 잘 알아야 해킹도 하고 사회에 필요한 프로그램도 만듭니다.

프로그래머의 희망은 프로그래머들 스스로 만들어 갑니다. 인터넷 세상도 바꾸고, 사회도 바꾸고, 세상도 바꿉니다.
남의 밑에서 시키는 대로 일할 생각만 하지 마시고, 자기 사업을 하기를 바랍니다.
개나 소나 다 프로그래머 해야되는 시절도 있었지만, 이젠 아니잖습니까.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프로그래머에게 프로그램을 짜는 일은 다양한 의미가 있습니다.
가장 행복한 때는 애착을 갖고 프로그램을 짤 때이죠.
하지만 이렇게 프로그램을 짜는 기회는 많지 않습니다.
주로 회사에서 시키는 대로 프로그램을 짜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 중요한 것은 정해진 날짜까지 동작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자신의 창의력이나 기획이 들어가기 힘들고, 이런 프로그램에는 내가 널 만들어 낸 프로그래머이다 라고 자부심을 갖기도 힘들죠.

모네타에서 근무하는 한 동생의 얘기를 들어보니 부러움이 살짝 깃들었습니다. 정말 중요한 기능이 완전하지 않다면 오픈일자를 연기시켜서 완성도를 높인 후에 서비스한다는 얘기를 듣고, 오픈일자를 맞추는 것보다는 정말 쓸만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한 것을 아는 사람들이구나 라는 부러움이죠.

쇼핑몰에서 근무하는 저의 경우는 만들어진 프로그램을 통해서 많은 상품이 팔렸다는 얘기가 듣기 좋습니다. 이벤트 페이지를 만들면 그 이벤트에 아주 많은 사람들이 응모했다라는 얘기가 좋습니다.

프로그래머에게 자신이 만들고 있는 프로그램의 의미를 아는 것은 중요합니다. 프로그램의 가치를 그 프로그램을 만드는 사람이 아는 것, 그리고 그 혜택을 누리는 것, 프로그래머의 행복입니다.

시다바리 프로그래머만큼 불쌍한 앵벌이짓도 없습니다.
요즘은 정말이지 이벤트가 많고, 거기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서 행복합니다.
오픈마루의 매시업행사, daum의 dev night랑 비슷한 devday.
날짜가 늦어서 짝퉁취급 받을 뻔 했습니다.
더구나 , 좀 쓴 소리좀 할께요, 어젯밤부터 오늘 오전까지 개발자의 욕심 때문에 api가 바뀌어서 여러사람 삽질했습니다. ^^; 리허설도 못 한 듯해요. 물론 이해는 합니다만, 피곤했어요. ㅎㅎ

오늘의 산출물은 플렉스 동영상 + stringnote http://www.okjsp.pe.kr/rss/devday/devday.html
(흐흐흐 의도적 오타입니다. 전 원래 그래요 - 김형사 버전)

그러나, 버뜨, devday에 행복한 프로그래머들이 많아서 좋았습니다.
일일이 다 만나서 인사는 못했지만, 얼굴을 보면, 아우라를 보면 느껴집니다. ^^

정부는 개발자들을 위해서 codefest나 devnight나 devday같은 살아 숨쉬는 이벤트를 지원해야 IT가 삽니다.

"나는 프로그래머다":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9142749

마지막 네 마디:
오픈마루 여러분들 수고많으셨습니다. ^^
고마운 하루였습니다.
^^ 또 뵈요.
오늘 많이 배웠다니까요.
어제 모임에서 재미있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프로젝트의 공통 모듈팀을 없애야 코드들이 깨끗해질 수 있다고 합니다.
개발자 중에 똑똑한 사람들이 주로 들어가는 공통팀입니다. 이 팀의 코드들은 예술적이고 환상적입니다. 아키텍트가 될만하고 아파치 등의 오픈소스 커뮤니티 활동도 열심히 합니다. 신기술은 모두 꿰차고 있고, 정말 훌륭한 개발자들이 모이는 팀이 주로 공통팀입니다.

하지만 프로젝트에서 비즈니스 로직과 프리젠테이션 레이어의 삽질(HTML 태그 미아)을 하고 있는 일반 평범한 개발자들은 이런 좋은 코드들을 잘 모릅니다. 그렇게 똑똑하지 않고, 그렇게 부지런하지 않고, 그렇게 개발에 재미를 붙이고 있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그냥 먹고 살기 위해서 프로젝트에 들어와 일하는 중입니다.

여기서 괴리가 발생합니다. 공통으로 짜놓은 것이 있지만 찾기 귀찮습니다. 샘플이라고 있기는 하지만 이렇게 짜나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짜나 그 시간이 그 시간입니다. 납기가 코앞입니다. 자기가 익숙한 대로 코딩을 합니다. 공통을 적용하려 하니 이런 경우는 안 된다고 합니다. 금방 안된다고 합니다. 또 자기가 익숙한 대로 코딩을 합니다.

어제 들은 바로는 구글은 개발방법론이 없다고 합니다. 오히려 개발 방법론이 교복이나 유니폼처럼 속박하는 것이 아닐까. 창의력 말살이라고 할까요. 많은 개발자들이 일할 때 필요한 것은 과연 무엇을까요. 그렇다고 아무런 제약도 없이 풀어놓고 개발하라고 한다면 코드 저장소는 돼지우리처럼 될 것 같네요. 진퇴양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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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가지 희망이 있다면, 소통입니다. 커뮤니케이션. 문화가 발전하는 곳은 커뮤니케이션의 제약이 없는 곳입니다. 원하는 자원을 가져다 쓸 수 있고, 원하는 요구사항을 정확히 들어서 알 권리가 있고, 원하는 바를 다른 사람에게 이해시킬 자유가 있습니다. 개발팀내에서의 소통은 마지막 희망입니다. 옆 동료가 개발하는 것이 무엇인지 공유하고, 막힌 곳을 혼자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짝 프로그래밍 등을 통해서 공유하면서 풀어가는 문화.

개발팀엔 개발 방법론, 개발 표준이 필요한 것이라기 보다 개발팀 문화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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