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술들이 마구마구 쏟아져 나옵니다. 개발자로 살아간다는 것, 아니 컴퓨터를 이용해서 생계를 이어가는 것 자체가 매우 피곤한 일입니다. 6개월 지나면 2배 빠른 컴퓨터를 반값에 산다는 무어의 법칙 때문이기도 하고, 유토피아를 만들만한 컴퓨터 언어나 소프트웨어의 완전판이 아직 없기 때문이죠.

현재의 컴퓨터 업계를 이끌어 가는 기술과 기술 커뮤니티들을 보면 한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기술의 대표가 있기 때문이죠. 컴퓨터 웹 업계에서 몇 년의 경험이 있다면 다음 기술을 얘기할 때 떠오르는 사람이 있을 것입니다.

  • ASP
  • zeroboard
  • phpschool
  • Devpia
  • kldp/linux
  • javastudy
  • javaservice
  • struts
  • spring
  • agile/xp
전 빠져도 되겠죠. ^^;
제 생각과 같은 지 확인해 보시죠.

  • ASP ( taeyo 김태영 )
  • zeroboard ( nzeo 고영수 )
  • phpschool ( 정진호 )
  • Devpia ( 최우인 )
  • kldp ( 권순선 )
  • javastudy ( 조대협 )
  • javaservice ( 이원영 )
  • struts ( 박재성 )
  • spring ( 박재성, 이일민, 안영회, 백기선 )
  • agile/xp ( 김창준 )
  • python ( perky 장혜식 )
  • MINA ( 이희승 )
뭐, 이의를 제기하시거나 추가를 원하시면 말씀해주세요. 제 경험상 주관적인 것이니까요.

인간 본성에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기 때문에 누군가 선례가 될 만한 존재를 발견하게 되면 조금이나마 안심하고 따라갈 수 있습니다. 위에 열거한 분들의 공통점은 상당히 오랜 기간 기술의 장을 만들고 다듬고 사람들과 교류하고 했던 분들입니다. 두 글자로 줄이면 "열정"이라고 할 수 있죠.

새로운 기술을 사람들이 환영하는 이유는 새롭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기술들이 오래가기 위해서는 스타 플레이어가 필요합니다. 반짝 스타가 있을 수 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얼마나 기술이라는 플랫폼 위에서 오랫동안 사람들에게 존재감이 있을 수 있느냐 입니다.

3년만 버티면 동종 기술의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기 시작합니다. 5년을 버티면 전문가 소리를 듣기 시작합니다. 10년을 버티면 전설이 되어버립니다. 수많은 추종자들을 이끌고 말이죠.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커뮤니티? "일단 시작했으면 버텨라" 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먼저 얘기를 꺼낸 것은 올 초여름으로 기억됩니다. 바캠프서울과 난상토론회, 그리고 데브데이나 데브나이트를 참여하면서 외부와의 소통이 얼마나 가치있는지 알았습니다. 팀브랜드를 높이는 데 좋은 방법이구나 생각되었습니다.
이러한 행사를 통해서 얻어지는 긍정적인 효과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열린 팀이라는 생각과 꿈을 꾸고 실행해 볼 수 있는 환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합니다. 사실 회사 생활은 밖으로 보여지는 것 보다 많은 일들이 내부에서 일어나게 됩니다. 이러한 소문이 나게 되면 신규인력 채용 등에서 좋은 영향을 더하게 되죠. 그리고 유명무실이 되지 않기 위해서 내부의 인력에 대한 역량을 강화하려는 자극제가 됩니다.

가을, 팀장님의 본격적인 실행지시가 내려졌고, 예산도 타내고, 장소도 알아보는 등 대략 2~3개월의 준비기간을 거쳤습니다. 내부 강사의 세션 준비도 쉽지는 않았습니다. 높은 팀장님의 수준에 맞춰서 다들 10여 번 정도 수정 발표하면서 발표내용을 다듬어 갔고, 그 수준은 다른 세미나 못지 않는 내용들이 되어갔습니다.

행사 운영팀으로 또 조직되어서 저녁 간식거리로 무엇이 좋을까 고민도 하고, 안내는 어떻게 할 것인가, 뒷풀이 장소의 좌석 배치는 어떻게 할 것인가, 사진은 누가 찍을 것인가, 등 수십여가지의 경우의 수를 다 고려해서 준비했습니다. 정말 고생들 많이 하셨지요.

등록페이지를 직접 만들어서 접수를 받고, 120명이 차기를 기대했었습니다. 다행히 등록 개시 4일만에 넘긴 것으로 기억합니다.

행사 당일 많은 분들이 와 주셨습니다. 아는 분들이 대략 25% 자리를 차지 하신 것 같더군요. 이 분들이 제가 썰렁한 농담을 해도 웃어주신 것으로 생각됩니다. 정말 고마워요. ^^
19시 10분에 정확히 시작해서 21시 15분에 모든 강의가 마쳐졌고, 뒷풀이 장소에서는 11시를 쉽게 넘겼습니다. 초대 강사였던 mepay님은 간만의 서울 행차로 선배 호출에 인사만 하고 헤어졌습니다. 강의시간이 짧아서 워밍업만하시다가 막바지에 속얘기가 나오시려했는데, 강의 하신 분이나 들으시는 분들에게 짧은 시간 때문에 누를 끼친 것 같아 미안했었습니다.

행사 마치고 야후!코리아의 정진호님이 번역서를 제가 선물로 주고 가셨습니다. Flickr Mashup 책인데, 많이 땡깁니다. ㅎㅎ

행사를 잘 마친 듯 해서 다행입니다.

그래서 기분 좋습니다. 자기 자리에서 열심히, 즐겁게 수고했던 우리 팀원들이 자랑스럽습니다. (아부 조금 섞어서) 소팀장님 좋은 기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베스트 팀, 우리도 그거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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