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극인듯 합니다.
모바일 자바라는 사이트가 있습니다. 권기경님이 만든 사이트죠. 좀 특이하게 회사에서 운영하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러니까 생명력이랄까요 생기라고 할까요 그게 좀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자바랜드라는 사이트가 먼저 그런 길을 걸었다고 할까요. 회사일 때문에 또는 회사일로 제일 피 보는 것이 커뮤니티 운영입니다.

한 때 n모사 욕 많이 했습니다. 뭐라고 했냐하면 커뮤니티 블랙홀이라고 했죠. 회사는 좋은 데 커뮤니티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던 사람들이 거기 들어가면 뭐 버뮤다 삼각지도 아니고 말이죠 다 감감무소식이 되버리는 겁니다. 물론 사이트도 하이버네이션 되는 거죠. 동면.

커뮤니티의 생명은 컨텐츠가 아닙니다. 응답속도입니다. 자기가 쓴 글에 얼마나 빨리 답글이 달리느냐가 커뮤니티의 본질입니다.

블로그, 외로움의 끝입니다. 동굴 속에 들어가 자신의 앎을 연마하는 좋은 수련장이기도 하죠. 하지만, 블로그를 통해서 동지를 만들기는 힘듭니다. 뭐 놀이로 얘기하자면 "우리집에 왜 왔니" 정도로 좀 그렇죠.

여튼

^^; 한 잔 했습니다.

ps. 결혼해도 외로운 거 혹시 아시나요. ^^; 심각하죠.

어제 저녁 강촌리조트로 워크샵을 다녀왔습니다. 삼겹살을 구워서 날라야 되었기 때문에 조금 불편했지만 술과 함께 이런 저런 회사 얘기와 사는 얘기들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밤 늦게 한쪽에서는 동양화를 통해서 서로의 성격을 파악하고 있었고, 저는 루미큐브(rummikub; 보드 게임의 일종, 컨셉은 원카드와 같음)를 재밌게 했습니다.

오전 늦게 일어나서 점심 전에 아침고요수목원에 갔습니다. 도착하니 12시정도 되더군요.
이른 봄이라 화사한 수목원은 아니었지만 나름 맑은 공기와 아기자기한 나무와 꽃들이 제법 볼 만했습니다. 입장료 8,000원이 제법 싸진 않았습니다.

뷰티로 찍은 사진이 마음에 들어 휴대폰 배경으로 깔고, 자랑질도 하고 말이죠.

간만에 쉴 수 있었던 느낌이었습니다. 빡시게 회의했던 워크샵과 달랐으니까요. ^^

벌써 3년입니다.

이리 오래 다닌 회사가 없었지요.

내년에도 다니라네요. 정직원은 아닙니다만, 정직원처럼 일합니다.

올해 제 인생 키워드는 "존재감"입니다.

내년 것도 정했지요. "괜찮아, 자꾸 하면 늘어"입니다.

두 글자로 줄이면 "숙련"이죠.

조급하지 말고,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가면서 베스트 팀이 되기 위해 일을 하렵니다.

혼자만 잘 해서는 오케스트라가 안됩니다.

노다메 칸타빌레에서 치아키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오버하는 팀파니 주자 같이 해서도 안되죠.

그렇다고 혼자 너무 삑사리를 많이 내도 안 됩니다.


팀워크.

소스 쪽팔리다고 감추다가 나중에 사고 터지면 난감해 하고,

자기 성질 더럽다고 다른 사람들 피곤하게 만들고,

동료들 업무에 치이는데 자기 업무 다했다고 쌩까고...

이런 문화보다는

오늘은 회사가면 이거 해봐야지,

이런 거 좋은 것 같다고 얘기하면,

동료들이 더 뛰어난 대답을 해주고,

아침에 출근하는 것이 즐거운 팀,

그런 팀을 만들고 싶습니다.


얼마짜리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습니까 라고 자꾸 저에게 묻고 싶네요.

여기서 존재감은 잘 느끼고 있습니다. 모두 고마운 사람들이니까요.

재미있는 페이지가 떴군요.

http://money.cnn.com/magazines/fortune/bestcompanies/2007/snapshots/1.html

미국에 있는 회사 중 일하기 좋은 회사 100위를 공개하고 구글 맵에 위치를 표시해 놨습니다.

매쉬업(mash up) 했다고 하죠.


우리 나라에도 이런 리스트를 만들어 공개하는 것도 재밌을 것 같습니다.

문래동 한 표.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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