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중에서 종종 보는 내용입니다. 보통 별은 몇 개 없죠. 그리고 두 종류의 사람들을 언급합니다. 하나는 저자요 다른 부류는 이 책을 사 본 사람들입니다. 책 사느라 돈 좀 아까우실 겁니다 인터넷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라는 뉘앙스가 풍깁니다. 이런 걸 책으로 만들어서 팔다니 돈 욕심이 지나치군요(상업주의에 찌들었군요) 라는 의미도 담고 있죠.

요즘 책을 쓰고 있습니다. 2006년부터 계획했는데, 아직도 1/6밖에 쓰지 못했습니다. 회사까지 관둔지 한 달이 넘었는데 말이죠. 기껏 쓴 책이 저 서평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인터넷을 통해서 공부한 내용을 정리하고 있기 때문이죠. 어느 선생님에게 배운 것도 아니고, 제가 만든 것은 더욱 아니기 때문입니다.

가치, Value
Valueless 라는 단어가 두 가지 뜻을 담고 있습니다. "가치없는"과 "가치로 매길 수 없는"의 뜻이죠. 서로 상반된 의미가 한 단어로 귀결됩니다. 인터넷을 통해서 정보를 공유하는 것은 일상이 되어버렸습니다. 예전만큼 노력을 들이지 않아도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었죠. 예전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 그리고 돈을 들여서 취득한 정보도 이제는 초중급 검색 국내 포털 검색서비스와 고급검색 구글을 통해서 돈 안들이고 얻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같은 정보에 대해 이전의 가치와 지금의 가치가 변한 것이죠.

세상이 가치를 평가하는 기준은 돈입니다. 어떤 일의 가치는 그 일의 수혜자가 돈으로 보상하게 됩니다. 자기는 돈을 위해서 일하지 않는다고 얘기하는 것은 일 자체를 더 중요하게 여긴다는 것이고, 돈은 별개라고 생각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돈 안받겠다고 해서 돈 못 준 수혜자는 아싸 돈 굳었다라고 속으로 생각하지는 않겠죠.

가치는 주관적, 상황의존적입니다. 절대 가치를 갖고 있는 것은 생각이 나지 않는군요. 아, 하나 있습니다. 인간의 생명, 돈과 바꿀 수 없는 것이죠. 하지만 인간 세상의 모든 사물들은 시간과 장소 그리고 상황에 따라 가치가 변하게 되어있습니다. 뭐 바가지 요금을 옹호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도 상황적 가치 변동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쓰레기, Garbage
처음에 언급한 서평의 대상이 되는 책은 그 서평을 단 사람에게는 쓰레기일 수 있습니다. 자기 방에 있다면 자리만 차지할 수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다른 상황에 처한 사람에게는 좋은 가이드가 될 수 있습니다. 같은 강의를 듣고도 어떤 사람은 감격하는 반면 어떤 사람은 시큰둥해 하고 졸거나 심지어는 강의장을 나가버리기도 하죠. 강의를 듣는 각 사람의 사정과 경험에 따라 강의 내용이 다르게 와닿기 때문입니다.

여러 사람의 가치 평가가 모이면 그 사회의 보편적 가치를 드러내게 됩니다. 영화평이 대표적이죠. 아무래도 사회 보편적 가치가 높을 수록 돈이 많이 왔다갔다(유통) 하겠죠.

무가치한 일을 하는지 가치로 매길 수 없는 일을 하는지 되새겨 봐야 하겠습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의 산출물이 쓰레기가 될 지 보석이 될 지 장담할 수 없지만,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책을 쓰고 싶네요.

하나 하나가 맘을 무겁게 하는군요.
제 짧은 생각입니다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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