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극인듯 합니다.
모바일 자바라는 사이트가 있습니다. 권기경님이 만든 사이트죠. 좀 특이하게 회사에서 운영하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러니까 생명력이랄까요 생기라고 할까요 그게 좀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자바랜드라는 사이트가 먼저 그런 길을 걸었다고 할까요. 회사일 때문에 또는 회사일로 제일 피 보는 것이 커뮤니티 운영입니다.
한 때 n모사 욕 많이 했습니다. 뭐라고 했냐하면 커뮤니티 블랙홀이라고 했죠. 회사는 좋은 데 커뮤니티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던 사람들이 거기 들어가면 뭐 버뮤다 삼각지도 아니고 말이죠 다 감감무소식이 되버리는 겁니다. 물론 사이트도 하이버네이션 되는 거죠. 동면.
커뮤니티의 생명은 컨텐츠가 아닙니다. 응답속도입니다. 자기가 쓴 글에 얼마나 빨리 답글이 달리느냐가 커뮤니티의 본질입니다.
블로그, 외로움의 끝입니다. 동굴 속에 들어가 자신의 앎을 연마하는 좋은 수련장이기도 하죠. 하지만, 블로그를 통해서 동지를 만들기는 힘듭니다. 뭐 놀이로 얘기하자면 "우리집에 왜 왔니" 정도로 좀 그렇죠.
티스토리의 급성장을 보여주는 alexa.com의 통계 그래프입니다. 2003년 시작한 이글루스는 우리나라 블로그계의 명실상부한 컨텐츠 생산소입니다. 이글루스에서 블로깅을 하는 분들의 글발은 굉장히 좋습니다. 오덕스럽다는 표현이 좀 심하기는 하지만 블로깅된 글들의 포스를 나타내기에는 딱 좋은 말 같이 생각됩니다.
두 그래프를 보시면 티스토리의 성장이 이글루스의 페이지뷰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았습니다. 이글루스에서 티스토리로 대거 이주 같은 것을 없다는 뜻이고, 티스토리의 등장은 블로거 인구를 늘려주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통계를 찾을 수 없어서 정확히는 모르지만 애드센스나 애드클릭스를 붙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포탈 블로그에서 티스토리로 온 사람들이 많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저도 네이놈 블로그에서 티스토리로 이주한 사람 중 하나입니다. 광고 시스템을 통해서 번 돈은 3개월 동안 2만원 정도밖에 안됩니다. 그래도 티스토리를 좋아하는 이유는 태터툴즈가 블로그에 글을 남기고 관리하는 일이 편하도록 잘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최범균님을 통해서 받은 티스토리 초대장이 있었습니다. 한 장은 혜민아빠님의 블로거 송년회에서 사용했고, 한 장은 아직 제가 갖고 있습니다. 1월 12일 OKJSP 세미나-open API 활용-에서 선물할 생각입니다.
이 초대장을 통해서 티스토리를 만들면 티스토리 도메인 주소를 기록한 크리스탈 도장을 받을 수 있는 이벤트에 자동 신청된다고 합니다. 이미 이 도장을 받으신 분들이 도장 사진과 글을 올리시기도 하셨죠.
세이하쿠님이 쓰신 책을 지금 막 다 읽었습니다. 외국의 블로그 마케팅 사례는 정말 하나도 싣지 않았습니다. 에스보드 상품의 블로그 마케팅 경험을 중심으로 기업이 기존 PR(public relations)에서 블로그로 진화할 때의 주의점을 잘 적어놓으셨습니다.
300페이지의 좋은 지질입니다. 출판사도 매일경제신문사 같은 알려진 곳입니다. 하지만 제가 읽었던 서적들과 달리 책의 구성은 블로그였습니다. 기승전결이 있는 소설은 아닙니다. 아쉬운 것은 책을 마치면서 에필로그가 없다는 것이지만, 세이하쿠님의 블로그가 그 에필로그를 대신한다고 생각해야겠죠. 그렇다면 역시 이 책은 세이하쿠님의 블로그를 위한 낚시책이 되는 것인가요? ㅋㅋ
저도 팀블로그를 쓰고 있습니다. 저희 회사 팀블로그이죠. 책임은 저희 팀장님이 지고 계시지만 운영의 주체로 고민이 아주 많습니다. 쇼핑몰 개발팀의 팀블로그에는 어떤 내용들이 들어갈 것인가. 팀브랜딩을 위해서 어떻게 운영을 해야하는가. 팀원들에게 어떻게 독려해서 블로깅을 하게 할 것인가. 이러한 고민들이 흰머리를 생기게 하고 있습니다. (절대 제가 나이가 들어서 흰머리가 늘어난다고 생각하기 싫습니다. 안돼~)
브로셔의 온라인판이 기업홈페이지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개발자 커뮤니티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방문자가 기대하는 것은 정감있는 응대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티스토리 블로그를 채워가면서 꾸준히 글쓰는 일의 고단함도 느꼈습니다. 온라인에 글을 쓴다는 것은 의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의미하게 낙서하는 것, 인간으로 살아가면서 로그를 남긴다는 자체는 자신의 존재감에 대한 표출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