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씨름을 할 때 팔의 각도를 좁혀야 힘을 쓰기 편합니다. 그래서 잡은 손에 대해서 그리고 자세에 대해서 굉장히 많은 신경을 쓰게 되죠. 시작 전에 판가름이 난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판 이란 말은 영어의 플랫폼(platform)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웹 2.0의 키워드 중에 플랫폼이 있었고, UCC가 그 플랫폼 위에서 각광을 받았습니다.

구글이라는 회사가 시작할 때는 이미 검색엔진 시장이 포화 상태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야후, 알타비스타, 라이코스, 인포시크 등의 검색엔진들이 포진한 상태에서 황당한 진입구 하나만 가지고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제 기억에는 검색 엔진이 빠르다는 표시로 검색 결과 페이지의 검색 완료 시간을 표시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검색을 한다는 영어단어로 구글링한다는 표현이 나온 것은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G마켓이라는 회사가 구스닥(Goodstock)일 때 관심을 가진 사람들은 많이 없었습니다. 지하철에 "G"라는 영문자 이니셜로 많은 사람들의 궁금증을 갖게 하는 마케팅을 했을 때 혹시 구글이 국내에서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는 게 아닌가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쇼핑몰의 판을 벌여 놓고 파는 사람들과 사는 사람들을 연결해 주는 서비스를 키웠습니다. 이것을 오픈 마켓이라고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경매 사이트인 옥션 마저도 오픈 마켓으로 돌아섰습니다. 옥션에서 요즘 경매를 하는 사람은 아주 드물어졌다고 합니다.

네이버라는 회사가 있습니다. 인터넷, 아니 컴퓨터를 모르는 분들도 TV광고에서 반복적으로 연두색 네모 박스에 길들여졌습니다. 네이버에서 땡땡땡을 검색하세요 라고 말이죠. 스펀지라는 프로그램에서 똑똑한 사람들은 네이버에서 정보를 찾는 것으로 비쳐졌습니다.

판의 존재의미는 가치획득입니다. 그것이 용이한 곳이라면 사람들은 모여들게 되어있습니다. 현재 판을 분석하고, 새로운 판을 생각하고 시도하는 것, 그래서 새로운 시장을 만드는 것. 이것이 마케팅(marketing)입니다.

한국형블로그마케팅
세이하쿠님이 쓰신 책을 지금 막 다 읽었습니다.
외국의 블로그 마케팅 사례는 정말 하나도 싣지 않았습니다. 에스보드 상품의 블로그 마케팅 경험을 중심으로 기업이 기존 PR(public relations)에서 블로그로 진화할 때의 주의점을 잘 적어놓으셨습니다.

300페이지의 좋은 지질입니다. 출판사도 매일경제신문사 같은 알려진 곳입니다. 하지만 제가 읽었던 서적들과 달리 책의 구성은 블로그였습니다. 기승전결이 있는 소설은 아닙니다. 아쉬운 것은 책을 마치면서 에필로그가 없다는 것이지만, 세이하쿠님의 블로그가 그 에필로그를 대신한다고 생각해야겠죠. 그렇다면 역시 이 책은 세이하쿠님의 블로그를 위한 낚시책이 되는 것인가요? ㅋㅋ

저도 팀블로그를 쓰고 있습니다. 저희 회사 팀블로그이죠. 책임은 저희 팀장님이 지고 계시지만 운영의 주체로 고민이 아주 많습니다. 쇼핑몰 개발팀의 팀블로그에는 어떤 내용들이 들어갈 것인가. 팀브랜딩을 위해서 어떻게 운영을 해야하는가. 팀원들에게 어떻게 독려해서 블로깅을 하게 할 것인가. 이러한 고민들이 흰머리를 생기게 하고 있습니다. (절대 제가 나이가 들어서 흰머리가 늘어난다고 생각하기 싫습니다. 안돼~)

브로셔의 온라인판이 기업홈페이지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개발자 커뮤니티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방문자가 기대하는 것은 정감있는 응대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티스토리 블로그를 채워가면서 꾸준히 글쓰는 일의 고단함도 느꼈습니다. 온라인에 글을 쓴다는 것은 의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의미하게 낙서하는 것, 인간으로 살아가면서 로그를 남긴다는 자체는 자신의 존재감에 대한 표출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책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하고 좋은 내용으로 계속 소통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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