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IBM T42 노트북은 회사에서 제가 짤리지 않도록 제 역할을 다하고 있는 멋진 놈입니다.
작년 2월에 어댑터를 분실해서 용산에서 4만원 넘게 주고 산 어댑터를 쓰고 있는데, 대략 반년 전 부터 접속이 삐리리해졌습니다. 노트북에 전원 연결하는 부분이 미세한 튜닝을 해야 간신히 전원연결이 되기 때문에, 자리를 이동하는 것이 고역이었습니다. 지난 일요일 결심을 했죠.
너 죽고 나 죽자. 실패하면 하나 더 구해야지 뭐. 어차피 널 못 고치는 것이나, 새로운 것을 사는 것이나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수술을 해보자 라고 결론을 내었습니다.

잘 보이던 도루X 드르륵 칼을 찾아 삼만리하고, 창고처럼 푹 쳐박힌 서랍을 뒤져서 인두기와 땜질용 납을 찾아 보았지만, 인두기는 포기했습니다. 납만 찾았습니다. 그래서 뻰지에 탈착용 드라이버 날을 물고 가스불로 가열해서 인두 대용을 했습니다.

노트북 연결부를 드르륵칼로 절개하고 문제가 생긴 부위를 찾았습니다.
인두질을 시도했지만 번번히 실패. 그냥 꽈배기로 돌리고, 절연테이프로 칭칭 감았습니다.
그 모습이 이것이죠.

여튼 잘 수리되었습니다. 시원하더군요.
어릴 적 라디오 키트 경진대회도 나가고 했는데, 잠자던 본능이 깨어나는 듯 했습니다.
역시 손에 연장을 드는 것은 즐겁습니다.

수술 받은 어댑터

수술 받은 어댑터

수술 부위 정면

수술 부위 정면


ps. 중국산은 각오하고 사야될 것 같네요.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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