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모임에서 재미있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프로젝트의 공통 모듈팀을 없애야 코드들이 깨끗해질 수 있다고 합니다.
개발자 중에 똑똑한 사람들이 주로 들어가는 공통팀입니다. 이 팀의 코드들은 예술적이고 환상적입니다. 아키텍트가 될만하고 아파치 등의 오픈소스 커뮤니티 활동도 열심히 합니다. 신기술은 모두 꿰차고 있고, 정말 훌륭한 개발자들이 모이는 팀이 주로 공통팀입니다.

하지만 프로젝트에서 비즈니스 로직과 프리젠테이션 레이어의 삽질(HTML 태그 미아)을 하고 있는 일반 평범한 개발자들은 이런 좋은 코드들을 잘 모릅니다. 그렇게 똑똑하지 않고, 그렇게 부지런하지 않고, 그렇게 개발에 재미를 붙이고 있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그냥 먹고 살기 위해서 프로젝트에 들어와 일하는 중입니다.

여기서 괴리가 발생합니다. 공통으로 짜놓은 것이 있지만 찾기 귀찮습니다. 샘플이라고 있기는 하지만 이렇게 짜나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짜나 그 시간이 그 시간입니다. 납기가 코앞입니다. 자기가 익숙한 대로 코딩을 합니다. 공통을 적용하려 하니 이런 경우는 안 된다고 합니다. 금방 안된다고 합니다. 또 자기가 익숙한 대로 코딩을 합니다.

어제 들은 바로는 구글은 개발방법론이 없다고 합니다. 오히려 개발 방법론이 교복이나 유니폼처럼 속박하는 것이 아닐까. 창의력 말살이라고 할까요. 많은 개발자들이 일할 때 필요한 것은 과연 무엇을까요. 그렇다고 아무런 제약도 없이 풀어놓고 개발하라고 한다면 코드 저장소는 돼지우리처럼 될 것 같네요. 진퇴양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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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가지 희망이 있다면, 소통입니다. 커뮤니케이션. 문화가 발전하는 곳은 커뮤니케이션의 제약이 없는 곳입니다. 원하는 자원을 가져다 쓸 수 있고, 원하는 요구사항을 정확히 들어서 알 권리가 있고, 원하는 바를 다른 사람에게 이해시킬 자유가 있습니다. 개발팀내에서의 소통은 마지막 희망입니다. 옆 동료가 개발하는 것이 무엇인지 공유하고, 막힌 곳을 혼자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짝 프로그래밍 등을 통해서 공유하면서 풀어가는 문화.

개발팀엔 개발 방법론, 개발 표준이 필요한 것이라기 보다 개발팀 문화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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