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CO에서 커뮤니티 대표들을 모아두고 현재까지 진행된 10주년 자바컨퍼런스(2/28) 준비 보고를 했습니다. 저도 책쓴다는 핑계로 TFT에서는 빠졌는데, 제니퍼소프트의 이원영대표님이 참석한다기에 늦게 도착했습니다. 제일 이슈가 참석인원 컨트롤이더군요. 작년 5,000명 와서 대기하다가 세미나도 듣지 않고 돌아간 사람이 1,000명이라고 들었습니다.

뒷풀이는 11시부터 자정 넘어서까지 이어졌습니다.

한 말씀 하시더군요. "무엇때문에 이런 대규모의 행사를 준비하냐고. 정말 대단한 희생이라고" 그리고는 잠잠히 카드로 계산하셨습니다.

국내 자바 생태계가 JCO 없이도 잘 굴러가겠지요. 하지만 phpschool처럼 존재감있는 커뮤니티가 있을까요. phpschool을 창립한 정진호님이야 7년만에 회사로 넘겨준 뒤 야후코리아에서 열심히 일하시고 계시고, taeyo.net의 김태영 이사님은 나름 잘 사이트를 운영하시지만 php컨퍼런스나 asp컨퍼런스는 쉽게 오랜동안 지속되지 않고, 그냥 온라인에서 꿍짝꿍짝하고 있습니다. 자바 개발자로 일년에 한 번 파티를 여는데 관심을 갖는 것이 뭔가 다른 쏠쏠한 재미가 아닌가 싶습니다.

고생하는 운영진에게 박수쳐드립니다. (떠나라는 얘기는 아닙니다)

경제가 어렵긴 어렵더군요. 후원이 반으로 뚝 떨어져 나갔네요.

신기술들이 마구마구 쏟아져 나옵니다. 개발자로 살아간다는 것, 아니 컴퓨터를 이용해서 생계를 이어가는 것 자체가 매우 피곤한 일입니다. 6개월 지나면 2배 빠른 컴퓨터를 반값에 산다는 무어의 법칙 때문이기도 하고, 유토피아를 만들만한 컴퓨터 언어나 소프트웨어의 완전판이 아직 없기 때문이죠.

현재의 컴퓨터 업계를 이끌어 가는 기술과 기술 커뮤니티들을 보면 한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기술의 대표가 있기 때문이죠. 컴퓨터 웹 업계에서 몇 년의 경험이 있다면 다음 기술을 얘기할 때 떠오르는 사람이 있을 것입니다.

  • ASP
  • zeroboard
  • phpschool
  • Devpia
  • kldp/linux
  • javastudy
  • javaservice
  • struts
  • spring
  • agile/xp
전 빠져도 되겠죠. ^^;
제 생각과 같은 지 확인해 보시죠.

  • ASP ( taeyo 김태영 )
  • zeroboard ( nzeo 고영수 )
  • phpschool ( 정진호 )
  • Devpia ( 최우인 )
  • kldp ( 권순선 )
  • javastudy ( 조대협 )
  • javaservice ( 이원영 )
  • struts ( 박재성 )
  • spring ( 박재성, 이일민, 안영회, 백기선 )
  • agile/xp ( 김창준 )
  • python ( perky 장혜식 )
  • MINA ( 이희승 )
뭐, 이의를 제기하시거나 추가를 원하시면 말씀해주세요. 제 경험상 주관적인 것이니까요.

인간 본성에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기 때문에 누군가 선례가 될 만한 존재를 발견하게 되면 조금이나마 안심하고 따라갈 수 있습니다. 위에 열거한 분들의 공통점은 상당히 오랜 기간 기술의 장을 만들고 다듬고 사람들과 교류하고 했던 분들입니다. 두 글자로 줄이면 "열정"이라고 할 수 있죠.

새로운 기술을 사람들이 환영하는 이유는 새롭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기술들이 오래가기 위해서는 스타 플레이어가 필요합니다. 반짝 스타가 있을 수 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얼마나 기술이라는 플랫폼 위에서 오랫동안 사람들에게 존재감이 있을 수 있느냐 입니다.

3년만 버티면 동종 기술의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기 시작합니다. 5년을 버티면 전문가 소리를 듣기 시작합니다. 10년을 버티면 전설이 되어버립니다. 수많은 추종자들을 이끌고 말이죠.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커뮤니티? "일단 시작했으면 버텨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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