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작고하신지 내일이면 1년입니다.
작년 장례식 때 와주신 분들께 감사를 어떻게 보답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춘천 미술관에서 아버지의 유작 스무여점과 이른 나이에 별세하신 아버지의 제자 황해규님의 유작전이 17일까지 열리게 됩니다.

인제초등학교, 강원고등학교 시절의 제자분들이 힘을 모아서 연 미술전시회입니다. 불효막심한 저는 아무 힘도 보태지 못해서 죄송할 따름입니다.

30년이 훨씬 지난 지금 아버지의 제자형님들이 모여서 일을 진행하는 것을 보면 돌아가신 아버지의 힘을 느낍니다. 아버지만큼 세상에 영향력을 미치고 싶다는 욕심도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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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는 강원대 의과대학 본관 뒤뜰에 있는 시신기증 위령비에서 아버지 이름을 확인했습니다. 2007년 시신기증하신 8인 중에 이름을 올려놓으셨더군요. "나는 선생이었으니까 내 시체도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게 해줘라. 내 유언이다."라고 환갑 전부터 저희 형제들에게 얘기해주셨습니다. 소원대로 되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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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이름으로!
치열하게 살렵니다.


어제 대공원에 가서 찍은 것입니다.
같은 시간 저는 강의를 하고 있었습니다.
아빠 아빠~ 목소리에 제 마음이 녹는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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