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퇴사를 한 기획자를 만나서 얘기를 하니 참 재밌는 에피소드들이 많네요. 물론 그 당시는 얘기하지 못했지만 "이제는 말할 수 있다"류의 얘기가 엄청 쏟아졌습니다.
후후, 아쉬움이 많았던 그 때였습니다.
주인공인 스크루지는 지독하게 인색한 구두쇠 영감으로. 12월 24일 스크루지와 그의 조수 보비는 퇴근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잘 되어봐야 스크루지고 보통은 보비입니다. 저 인용구에서 "퇴근 시간을 기다리고 ...", 아흑 보비의 드림은 다른 것 없습니다. 소박합니다. 퇴근시간을 기다리는 것이 보비의 꿈입니다.
난, 난 꿈이 있었죠. 버려지고 찢겨 남루하여도
내 가슴 깊숙히 보물과 같이 간직했던 꿈
...
그.래.요. 난. 난 꿈이 있어요. 나 퇴근할래요. 할 일 남아~도. 나 짤릴 지언정 사람답게 살고~픈 그 꿈을...



한 발짝 비켜서 자신의 현재를 돌아볼 필요는 있습니다. 헛되이 죽기 전에... 수전노 스크루지라는 별칭을 얻기 전에 보다 밝고 인간다움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찾고 싶습니다.

기회가 "있을 때 잘 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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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from : http://pssc.egloos.com/1488586
대한민국에서는 돈이 제일 중요합니다. 상식적으로 얘기하자면 돈을 빼놓고 인생을 얘기할 수 없는 나라입니다. 그래서 직업을 갖거나 사업을 하게 됩니다. 직업은 최저 생계비를 벌기 위함이고, 사업은 "인생 뭐 있어 한 번 도전해 보는거야" 정신으로 돈벌기에 전 인생을 투자하는 것이죠. 사업은 리스크도 큽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교육받고 생활전선으로 뛰어드는 사람들은 경제적 효과를 따지게 됩니다. 최소한의 노력으로 최대한의 성과를 올리는 방법이 무엇일까를 고민하면서 자산 증식에 대한 꿈을 갖게 되는 것이죠.

문제는 군대입니다. 아직 휴전 상황, 즉 준 전시상태이기 때문에 20살이 넘으면 군대에 복무하는 것이 정상적인 고추를 가진 남자들의 팔자입니다. 저도 22살에 입대해서 24에 제대했지만 대학교 중간에 군대문화의 특수성을 체험하게 됩니다. 인간이 개가 되어 볼 수 있는 훌륭한 경험을 했죠. 나이든 남자도 일단 군복을 입혀놓으면 뇌가 자연히 동물적 본능에 제어당합니다. 예)예비군 훈련장

이러 저러해서 대학을 마치면 남자 나이 보통 27, 28살입니다. 제대 말년에 왕이 부럽지 않게 살다가 복학을 하니 졸업반 형님들 계시고, 대학 졸업식 때 또 왕의 지위를 누리다가 입사를 하게 되면 또 막내생활 시작입니다. 이 때의 나이가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를 찾을 나이죠. 이런 상황이 비참해지게 만드는 비교대상이 있습니다. 바로 범접할 수 없는 여자동기들. 이미 직장 경력 3,4년차에 착실하게 돈을 모았다면 몇 천씩 모아놓은 여자동기들이 포진해 있을 겁니다. (공대생 제외. 전자공학과인 저는 110명 중 여자 동기가 한 명도 없습니다. ㅡㅡ;)

서두가 길었습니다. 본론하고 결론 바로 들어갑니다. 제목대로 남자 나이 29,30살이면 사회생활 1,2년 정도 하게 됩니다. 일은 어떻게 하고 돈은 어떻게 받고를 몇 개월 경험하게 되는 것이죠. X같은 경우도 당해보고, 가슴이 답답한 업무상의 상황도 당해보게 됩니다. 제법 업무가 익숙해져서 생각의 여유가 생기면 바로 고민들어갑니다. 내가 너무 늦은 나이가 아닐까 라는.

정상적인 대한민국 교육제도를 밟으셨다면 결코 늦은 나이가 아닙니다. 제가 환갑이 23년 남았다고 잔뜩 긴장했었습니다. 2사이클도 안 남았는데, 저 시간 동안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니 정말 시간이 얼마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23년 동안 벌어들일 돈이 23억을 넘을 수 있을까 라고 생각하니 더 답답해지죠. 미칩니다.

하지만 10년 더 쳐서 33년 남았다고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것보다는 어떤 삶을 살아가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겠습니다. 어떤 사람으로 가족이나 동료들에게 기억될지를 더 중요하게 여기려고 합니다. 물론 돈도 벌겠지만, 돈을 벌기 위해서 제 인생을 소진하는 것은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돈이 중요한 이유는 세상이 나를 인정하는 가치이기 때문에 무시할 수 없다는 사실도 있겠지만요. 그래도 사람들 기억 속에 오래 남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okjsp.pe.kr 사이트의 의견좀 게시판을 보면 인생진로에 대한 질문이 참 많이 올라옵니다.
http://www.okjsp.pe.kr/bbs?keyfield=content&keyword=29&act=LIST&bbs=lifeqna

사이트를 만든 게 나이 30살이 되던 해 12월입니다. 지금까지 8년째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제법 자바 개발자들 10중 3,4은 제 이름을 아는 정도까지 되었습니다. 국내 자바 개발자가 10만이라고 어림잡으면 3,4만명은 제 이름 또는 닉네임을 안다는 뜻이죠. 오~ 많다. ^^;
무엇을 시작해도 3년이상 꾸준히 개발하고 공유하고 수양하면 사람들 사이에서 전문가 소리를 듣게 됩니다. 단 조건이 있다면, 혼자만 실력이 있다고 유명해 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기술이 다른 사람들 인생에 도움이 되도록 알려야 되는 것입니다.

인생의 목표는 변하게 되어있습니다. 경험이 많아질 수록 인생의 가치관이 변하기 때문이죠. 나중에 본 것이 더 좋은 것일 확률이 더 많으니까요. 그래도 3년 정도의 단기 목표를 정하고 사는 것은 자신이 더 나은 사람으로 될 자극제가 됩니다.

제 생각에 C~Z급 프로그래머는 없습니다. 나는 B급 프로그래머이고 내가 배우고 따라가야 할 A급 프로그래머들이 세상에 존재합니다. 내가 A급 프로그래머라고 남들이 얘기할 수 있겠지만 그 지위에서 머물지는 않겠습니다. 저에게 있어서 A급 프로그래머들이 많이 보이기 때문에 저도 더 성장하고 싶습니다.

길어졌군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따뜻한 봄 되세요.
  • 저는 Google(이라고 쓰고 구걸이라고 읽습니다) 회사에 다니지 않습니다. 2006년에 원서 썼는데, 아직도 답장이 오지 않고 있습니다.
  • 저보다 업무처리 잘 하는 동료들이 수두룩 합니다. 저는 맨날 업무 납기일 넘기기를 밥먹듯이 합니다.(그래서 밥을 잘 안 먹으려고 합니다.)
  • 제가 전에 만들어 놓은 소스들을 보면 한숨부터 나옵니다. 대표적인 예가 okjsp.pe.kr 사이트 소스입니다.
  • 야근하는 것 안 좋다고 떠들면서 야근을 밥 먹듯이 합니다.(그래서 밥을 잘 안...)
  • 오픈소스 만들지는 못하면서 오픈소스 프로그램 강의하면서 먹고 삽니다.(오픈소스는 공짜지만 그걸 이용하는 서비스는 비즈니스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대학 전공도 안했고, 졸업학점도 C학점입니다. 좀더 자세히 하면 2.63/4.5 (헉, 이건 C급이군요)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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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from: http://www.wnysmart.org/PPE.ht2.jpg
인력이 줄어든다:
2008년 현재
왠만한 자바 개발자는 모두 8~10년차 이상이고, 이 사람들 쓰자니 단가가 너무 높고, 그렇다고 이 사람이 프로젝트 성공시킨다는 보장도 없고.

학원 갓나와서 경력쌓고 싶어하는 인력은 많은데 나도 자바를 모르니 가르치면서 일 시킬 수도 없고,

어디 3~5년차 되면서 프로젝트 안정적으로 성공시킬만한 인력 없을까나

지난 2월 16일 JCO의 자바 개발자 컨퍼런스에 4,000 명정도의 국내 자바개발자들이 모였습니다. 점점 희귀해져 간다는 전산관련 학생들도 있었고, 전국에서 모여든 자바 프로그래밍과 관련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너무 많이 와서 짜증내면서 돌아간 분만 대략 1,000 명 가까이 되지 않나 개인적으로 생각해 봅니다.

이렇듯 아직도 개발자들이 멀쩡히 살아있는데, 왜 없다고 할까요.

이제 고급인력이 되어가는 2000년 전후의 학원출신 개발자들에 대한 대우가 부담스러운 것이 하나.
아웃소싱에서 인하우스 개발로 트렌드가 바뀌고 있기에 떠돌이 용병 개발자보다는 자체 전산인력으로 자리를 잡는 추세가 하나.
네이버, 다음 같은 포털의 자바 플랫폼을 개발표준으로 정하고, 2006년 대비 2~4배 가까이 자바개발자들을 흡수한 것이 하나.
티맥스가 솔루션 사업 외에도 SI 사업도 손을 뻗쳐서 블랙홀처럼 JEE관련 인력을 빨아들인 이유가 하나.
죽었다 깨어나도 공돌이가 잘 되어봐야 장영실이지 라는 명분주의의 한국 문화로 대학생들이 프로그래밍을 기피하는 현상이 하나.
MS는 대학교에 무지막지하게 투자를 하나, SunMicrosystems, BEA, 티맥스, IBM 등 자바관련 기업들의 대학생 교육 투자비를 모두 합쳐도 MS 못따라가는 현실에 교수들은 친MS적 커리큘럼을 짤 수 밖에 없는 현실이 하나.

무진장 이유가 많겠죠.

솔직히, 프로그래밍 직업, 어렵습니다.

개발자 선배와 후배

컴퓨터
.업그레이드
..무어의 법칙
..용팔이
...가족,친구 컴퓨터A/S
....관계지속용
....돈버는 방법 아님
.....홈쇼핑 컴퓨터
.패러다임 변화
.웹
..인터넷
...문화의 최전방
...2.0
...표준화
....크로스브라우징
....웹표준

프로그래머
.스킬업
..커리어패스
...프로그래머
...아키텍트
...프로젝트매니저
...경영
.컴퓨터와 대화하는 직업
..오타쿠,매니아
...인터넷
....오픈소스
..관심영역
...게임
...애니메이션
...야구동영상
.기업이 프로그래머를 필요로 하는 이유
..기업용 프로그램 특징
...완성도 80%
....유지보수가 관건

학교
.전공
..취업
..동기
.동아리
..동료
..창의성
..공모전

직장
.기술
..교육신청
.연봉
..년차
..사장이 되라
...비전
...재무
...회계
...법률
...조직관리
...위기관리
...사업수완
.사수
..경험
...바로 윗사람의 무서움
.프로젝트
.유지보수

지금 많이 늦게 쓰고 있는 글 컨셉입니다.

개발자로 태어나서 할 일도 많다만
너와~ 나, 플젝하는 영광에 살았다.

야근과 회식 속에 맺어진 전우여
창문너머로 해~뜨고 해가 질 적에

부모 형제 나를 믿고
통장을 챙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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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http://blog.naver.com/sleepgom?Redirect=Log&logNo=50008978485
아침에 제목만 쓰고 집에와서 내용 씁니다.
(블로그 일기에 빈 날짜가 있을까봐요. ^^;)

비즈니스를 하는 원칙 중 하나가, 확장 -> 내실 -> 확장 -> 내실... 입니다.
두 블로그에서 까인 JCO 행사였지만, 기우였다는 게 밝혀져서 다행입니다.

사실 새옹지마라고 예측은 할 수 없지만, 지나고 나면 쉽게 풀리는 게 인생입니다.
---- 이상 술김에 얘기한 것입니다. ----

오늘 발표는 무사히 넘어갔습니다. 웃어주신 분들께 고맙고, 웃음소리 들으신 만큼 복받으실 겁니다.

현재 개발자로 특히나 자바 개발자로 살아가는 많은 분들을 보고 찍었습니다. 아침에 한시간 이상을 줄 서면서도 그리고 속으로 욕하면서도 자리를 지키신 분들께 고맙습니다.
싫어도 불편해도 자리를 지킨다는 것은 자체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심형래 처럼 꿈을 쫓는 돈키호테를 제 인생의 모델로 삼았습니다. 둘시네아라는 결혼하지 못한 여자가 있고(저는 좀 낫습니다. ^^; 애가 둘이니까요.) 미친 놈처럼 풍차랑 싸우고...

후회없이 사는 것... 미련없이(미련하지 않게 스마트하게) 사는 것...

제 숙제입니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 내일은 더 행복하세요.

ㅎㅎ; 뻘쭘했지요. 멘티들을 위한 행사라고 하시더군요.

그것도 행사 한 시간 전에 가서 staff분들 식사하는 데 껴서 볶음밥 시켜 먹고,

참 뻔뻔했지요.

뒷풀이까지 참석하면 뭐해서 중간에 나왔습니다.

덕분에 TextCube 플러그인에 대해서 신정규님에게 잘 들을 수 있었습니다.

http://dev.textcube.org 에 정리를 잘 해놓으신 듯 한데, 인터넷이 안되는 바람에 20분 정도를 진땀을 빼셨습니다.

옆 강의실에서는 옥상훈님이 adobe의 air에 대해서 flickr 사진을 가져다 사용하는 예제로 열심히 설명을 하고 있었죠.

멘티와 잠깐 만나서 인사만 했죠.

신교수님의 열강 두번째 시간은 직장인들에게 더 도움이 될거라는 생각이 진하게 드네요. 실무 경험이 없는 학생들 보다는 프로젝트의 어려움을 겪어본 사람들에게 아이디어를 많이 줄 수 있는 좋은 내용이라는 생각 때문입니다.

여튼 WoC를 통해서 많은 학생들에게 실세계의 소리를 많이 들려줄 수 있다는 것은 좋습니다.

그나저나 돼지같이 많이 먹는 모습을 들켜서, 쑥스럽긴 하더군요.
볶음밥 먹은 아저씨가 냉장고 앞에서 게걸스럽게 샌드위치를 먹는 모습이라니. ㅡ,.ㅡ;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모두들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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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from: http://evazone.seezone.net/Analysis/ThirdImpact

컴퓨터인 줄 안다. - 시키는 일만 하니까.
일을 시키는 사람이나 업무 할당 받아서 개발하는 프로그래머나 프로그래머는 컴퓨터를 다루는 또 하나의 기계로 인식된다.
기획자와 얘기 좀 많이 하자.

24시간 내내 일한다. - 해결책을 찾을 때까지 머릿 속 로직은 쉬지 않는다.
퇴근해도 버그에 대한 해결책 마련은 뇌를 지배하고 있다. 사실 칼같은 출퇴근은 크게 의미를 갖지 못한다.
이런 잠꼬대를 한 적도 있다. "거의 다 됐어요. 쪼금만 기다리세요", 덴장.
뇌가 쉴 수 있도록 몰입할 것을 찾자. 

학생티를 못 벗어난다. - 급변하는 기술 속에 배울 것은 늘어만 간다.
문화, 경제 분야 모두 급변하지만 특히나 컴퓨터 쪽 프로그래머들은 배우는 티를 더 낸다.
배우지만 말고 가르쳐 보라니까.

고정된 패션 - 상의: 체크무늬, 줄무늬 / 하의: 기지바지, 청바지
요즘은 많이 나아지고 있지만, 도시 패션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 세미나에서 받은 티셔츠를 즐기는 사람도 제법 있다.
코디해 줄 사람을 구해본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싸게 옷도 사본다.

그들만의 언어 - "Hello, World"의 의미를 일반인과 다르게 인식한다.
자바, C 언어를 막론하고 다 아는 문구이다.
이제 사람을 향한 언어에도 익숙해져야 한다.

일단 여기까지
몇 일 전 인사이트 출판사에서 한 권의 책을 증정받았습니다.
"프로그래밍 심리학" 제랄드 와인버그 라는 분이 쓰신 책인데, 이미 예전에 "컨설팅의 비밀" 책을 읽어서 알고 있는 분입니다. 1971년 쓴 내용을 고치지 않고, 내용만 추가해서 현재까지 출판하고 있는 책입니다. 제가 태어난 년도와 같죠.

컴퓨터라는 것은 급변하는데, 컴퓨터 프로그래밍에 대한 책의 내용이 40년 가까이 변함없이 읽혀진다는 것은 바이블급입니다. 하지만 저자는 바이블로 읽혀지기보다는 프로그래밍에 관한 문제 제기할 수 있는 것에 가치를 둔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에이콘출판사에서 증정받은 "초난감 기업의 조건"도 손도 못대고 있는데, 프로그래밍 심리학 책은 좀 더 많이 끌리는군요.

요즘 후배들에게 제가 많이 하는 말이 있습니다.
"왜 시키는 대로 프로그램 짜는거야? 그게 컴퓨터지 사람이야?"
책에서도 유사한 논조로 얘기가 되고 있습니다.
"프로그래머는 과연 스스로 마음을 가진 존재로서 정당한 대우를 받고 있는가?
기계(컴퓨터)를 조종하는 도 다른 기계로 취급되지는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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