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devdcc.net/
훈스닷넷(http://hoons.kr)에서 주최하는 닷넷 개발자를 위한 일일 컨퍼런스입니다. 오전에 패널로 참석하는 기회를 얻게되었습니다. 주제가 쉽지는 않습니다. 예민한 주제도 있고,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주제도 있습니다.

토론주제
1. 경력관리 테크닉 및 효율적인 시간관리 방법은?
2. 영어공부 정말 필요한 것일까?
3. 소프트웨어 기술자 신고제에 대한 고찰

커뮤니티가 대단하다고 얘기할 수는 없겠지만, 그렇다고 커뮤니티가 쓸모없다고는 생각치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정성이 들어간 곳이기 때문이죠. 훈스닷넷을 보면 참 조직적으로 잘 운영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심기일전해서 okjsp도 발전시켜나갈 욕심도 생깁니다.

패널로 나가서 또 버벅대겠지만 제 경험의 나눔이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신기술들이 마구마구 쏟아져 나옵니다. 개발자로 살아간다는 것, 아니 컴퓨터를 이용해서 생계를 이어가는 것 자체가 매우 피곤한 일입니다. 6개월 지나면 2배 빠른 컴퓨터를 반값에 산다는 무어의 법칙 때문이기도 하고, 유토피아를 만들만한 컴퓨터 언어나 소프트웨어의 완전판이 아직 없기 때문이죠.

현재의 컴퓨터 업계를 이끌어 가는 기술과 기술 커뮤니티들을 보면 한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기술의 대표가 있기 때문이죠. 컴퓨터 웹 업계에서 몇 년의 경험이 있다면 다음 기술을 얘기할 때 떠오르는 사람이 있을 것입니다.

  • ASP
  • zeroboard
  • phpschool
  • Devpia
  • kldp/linux
  • javastudy
  • javaservice
  • struts
  • spring
  • agile/xp
전 빠져도 되겠죠. ^^;
제 생각과 같은 지 확인해 보시죠.

  • ASP ( taeyo 김태영 )
  • zeroboard ( nzeo 고영수 )
  • phpschool ( 정진호 )
  • Devpia ( 최우인 )
  • kldp ( 권순선 )
  • javastudy ( 조대협 )
  • javaservice ( 이원영 )
  • struts ( 박재성 )
  • spring ( 박재성, 이일민, 안영회, 백기선 )
  • agile/xp ( 김창준 )
  • python ( perky 장혜식 )
  • MINA ( 이희승 )
뭐, 이의를 제기하시거나 추가를 원하시면 말씀해주세요. 제 경험상 주관적인 것이니까요.

인간 본성에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기 때문에 누군가 선례가 될 만한 존재를 발견하게 되면 조금이나마 안심하고 따라갈 수 있습니다. 위에 열거한 분들의 공통점은 상당히 오랜 기간 기술의 장을 만들고 다듬고 사람들과 교류하고 했던 분들입니다. 두 글자로 줄이면 "열정"이라고 할 수 있죠.

새로운 기술을 사람들이 환영하는 이유는 새롭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기술들이 오래가기 위해서는 스타 플레이어가 필요합니다. 반짝 스타가 있을 수 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얼마나 기술이라는 플랫폼 위에서 오랫동안 사람들에게 존재감이 있을 수 있느냐 입니다.

3년만 버티면 동종 기술의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기 시작합니다. 5년을 버티면 전문가 소리를 듣기 시작합니다. 10년을 버티면 전설이 되어버립니다. 수많은 추종자들을 이끌고 말이죠.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커뮤니티? "일단 시작했으면 버텨라" 입니다.

메피스토(Mephistopheles)가 파우스트 간에 거래가 일어납니다.
"여기서 파우스트와 메피스토펠레의 문답이 시작되는데, 우주의 신비를 다 규명하지 못하고 늙어버리고만 파우스트는 청춘의 기쁨을 다시 얻는 대신, 지옥에서 메피스토펠레를 모시기로 계약을 맺고 그가 펼쳐 놓은 망토를 타고 악마의 여행에 나선다."
from:
 http://kmh.yeungnam-c.ac.kr/composers/08-PostRomantic1/opera/works2/mefistofele.htm

인간 욕망에 관한 대가지불로 저승에서의 행복한 삶(천국)을 포기하고 이승의 목표를 위해서 영혼을 판 것이죠.

돈을 벌려는 욕구는 사회적 인간의 기본적인 요소입니다. 상대적인 부를 누리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죠. 돈이란 사회적 가치로 표현될 수 있는데, 사회적 가치가 많은 사람에게는 돈이 자연적으로 모이게 됩니다. 이른 바 몸값이 되는 것이죠.

또래인 장동건이 나보다 많이 버는 것은 용인하지만 또래인 지상렬이 나보다 많이 버는 것은 탐탁치 않다고 농을 하고 다닙니다. 지상렬 보다 많이 벌기 위해서는 그의 사회적 가치, 즉 대중성을 뛰어넘는 무엇인가를 갖고 있어야 됩니다. 그래서 나도 유명해질거야 라고 얘기는 합니다만 정말 그만큼 유명해 질지는 장담하지 못합니다.

유명하다는 것에 대한 값을 치르는 것은 각오를 해야합니다. 쉽게 말하면 팬도 있고, 안티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자신의 캐릭터에 대한 긍정적 평가와 부정적 평가, 더 나아가서는 적대적 평가에 대해서 감당해 내야 합니다. 이것이 메피스토에게 영혼을 판 것에 대한 전주곡이라고 할 수 있겠죠.



작년에는 "술"이 무엇인지 "세상"이 무엇인지 배우기 위해서 정신을 잃도록 퍼마셨습니다. 그 여파를 지금 겪고 있구요. (노트북 망가지고, 아이팟 터치 분실하고, 몸 상하고...) 가족에게는 너무 미안합니다. 세상의 이치를 알고 세상에 출사표를 던지려고 했던 용렬한 선택이었습니다. 모두 유명해지기 위한 몸부림이었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그리 만만한 것이 아니죠. 전략을 수정했습니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고 시작은 제 안에서 부터입니다. 제가 저를 제어하는 것이죠. 그것도 안 된 상태에서 세상에 가치를 주는 일이라고는 기획할 수 없겠죠.

영혼을 파는 짓은 이제 그만 두고 싶네요.

ps.
하루에 자바개발자 6,000명이 방문하는 okjsp 사이트를 통해서 약간 유명해졌습니다만, 이건 축에도 못 낀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다만 자바 사이트가 제 역할을 하는 곳이 자바서비스넷 하나 밖에 안 보이고, 그도 예전에 비해서는 많이 쇠락한 듯하여 okjsp 사이트 없는 국내 자바커뮤니티는 어떻게 될까 궁금하기도 합니다.

한 분이 그러시더군요. 약속 지키기 위해서라도 사이트 문 닫지 말아달라고. 쉽지는 않지만 그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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